유니클로(UNIQLO)와 이탈리아 디자이너 프란체스코 리소(Francesco Risso)가 두 번째 협업 컬렉션 ‘UNIQLO F.RISSO’ 2026 니트웨어 캡슐 컬렉션을 공개했습니다.
지난여름 첫 협업을 통해 일상복에 자신만의 디자인을 접목했던 리소는 이번 시즌 ‘Made for Dreaming’이라는 테마 아래 니트웨어의 형태와 색상, 질감을 새롭게 탐구했습니다.
프라다에서 약 10년간 경험을 쌓고 2016년부터 2025년까지 마르니(MARNI)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역임한 그는 음악과 예술,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패션에 결합하며 대담한 색채와 자유로운 실루엣을 선보여 온 디자이너입니다.
현재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 GU를 이끌고 있는 리소는 이번 컬렉션에서도 자신의 디자인 언어를 유지하면서 유니클로가 축적해 온 의류 생산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특히 이번 협업은 새로운 기술을 통해 오히려 오래된 수작업의 감각을 표현하려 했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정교한 기술로 표현한 불규칙한 아름다움
컬렉션의 중심에는 유니클로의 3D 니트 기술이 자리합니다.
3D 니트는 옷의 각 부분을 개별적으로 편직한 뒤 봉제하는 전통적인 방식과 달리, 의복 전체를 입체적으로 편직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형태를 구현하는 기술입니다.
이를 통해 어깨와 소매 주변의 봉제선을 줄이고, 니트 조직의 연결과 옷의 실루엣을 보다 유연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리소가 주목한 것은 기술이 만들어 내는 완벽한 구조 자체보다 그 안에서 구현할 수 있는 불규칙함과 손으로 만든 듯한 질감이었습니다.
그는 이번 작업을 설명하며 기계의 정교함과 인간의 손길이 만들어 내는 예측할 수 없는 아름다움 사이의 긴장감을 강조했습니다.
산업적인 생산 기술로 과거 니트웨어의 수공예적 특성을 되짚는 이러한 접근은 정형화된 일상복 안에서도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리소의 디자인 철학과 연결됩니다.



빈티지 니트에서 가져온 색과 형태
이번 컬렉션의 색상은 블랙과 네이비, 브라운 등 차분한 계열을 중심으로 구성됐지만, 각각의 제품에는 옐로와 라이트 블루, 머스타드처럼 대비가 뚜렷한 색상이 사용됐습니다.
빈티지 니트웨어에서 영감을 받은 컬러 블록과 가느다란 스트라이프는 단순한 장식에 그치지 않고 어깨와 소매, 목둘레의 형태를 따라 배치됐습니다.
특히 공개된 룩북에서는 브라운과 옐로의 조합, 블랙과 블루의 대비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컬렉션 전체에 일관된 분위기를 부여합니다.
젠더리스 디자인을 바탕으로 구성된 실루엣 역시 몸의 형태를 과도하게 강조하기보다 니트 조직의 부피와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목둘레와 소매에서 드러나는 디자인
컬렉션은 3D 니트 터틀넥과 모크넥, 폴로 스웨터, V넥과 보트넥 스웨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터틀넥 스웨터는 그레이와 블루, 네이비 세 가지 컬러로 구성되며, 수평으로 이어지는 스트라이프와 세로 방향의 니트 조직을 결합해 체크 패턴을 연상시키는 표면을 표현했습니다.
반면 모크넥 스웨터는 목둘레에서 어깨와 소매로 이어지는 배색을 활용해 단순한 형태 안에서 색상의 대비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했습니다.
폴로 스웨터는 클래식한 칼라와 래글런 슬리브를 바탕으로 소맷단과 밑단에 서로 다른 색상을 적용했으며, 블루와 블랙 또는 베이지와 블랙의 조합이 특징입니다.


V넥 스웨터는 두 가지 디자인으로 구분되는데, 기본 모델은 몸판과 소매의 투톤 배색을 강조하고 스트라이프 모델은 브라운과 옐로 등의 가는 줄무늬를 활용했습니다.
두 V넥 모델에는 손등까지 내려오는 긴 소매와 엄지손가락을 끼울 수 있는 썸홀 디테일을 적용해 니트웨어의 기본적인 형태에도 작은 변화를 더했습니다.
보트넥 스웨터는 가로로 넓게 열린 네크라인과 수직으로 이어지는 니트 조직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서로 다른 색상의 배색이 입체적인 조직감을 강조합니다.
소재 구성에서도 차이를 두어 터틀넥과 모크넥, 폴로에는 메리노 울 블렌드 소재를 사용하고, V넥과 보트넥은 부피감 있는 소재를 통해 보다 풍성한 실루엣을 표현했습니다.




하나의 컬렉션으로 연결되는 스타일링
13개의 스타일로 구성된 룩북은 각 니트웨어를 일상적인 옷차림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셔츠 위에 니트웨어를 겹쳐 입거나 여유로운 실루엣의 팬츠와 조합하는 스타일링은 전통적인 니트 디자인에 새로운 비율을 부여합니다.
블루 폴로 스웨터에 블랙 팬츠를 매치한 룩은 색상 자체의 대비를 강조하는 반면, 브라운 스트라이프 니트와 옐로 포인트 액세서리를 함께 사용한 스타일링은 컬렉션 전반의 색상을 연결합니다.


히트텍 비니와 양말 역시 같은 색상 체계를 공유하며, 스트라이프와 투톤 배색을 활용해 니트웨어의 디자인 요소를 작은 액세서리로 확장했습니다.
비니와 양말은 3D 니트 기술이 적용된 제품은 아니지만, 컬렉션 전체의 색감과 빈티지한 분위기를 이어가는 역할을 합니다.



기술과 기억 사이의 니트웨어
프란체스코 리소가 이번 컬렉션을 통해 제시한 것은 새로운 형태의 니트웨어라기보다 익숙한 옷을 바라보는 또 다른 방식에 가깝습니다.
터틀넥과 폴로, V넥처럼 일상적인 옷의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배색의 위치와 니트 조직, 소매의 길이에 변화를 주어 각각의 디자인에 서로 다른 성격을 부여했습니다.
무엇보다 정교한 3D 니트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그 결과물을 지나치게 매끈하고 획일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려 했다는 점이 이번 협업의 중요한 특징입니다.
과거 수작업 니트웨어의 감각을 현대적인 생산 기술로 다시 풀어낸 ‘UNIQLO F.RISSO’는 프란체스코 리소의 자유로운 디자인과 유니클로의 기술이 만나는 지점을 보여줍니다.

출시 정보
‘UNIQLO F.RISSO’ 2026 니트웨어 캡슐 컬렉션은 2026년 10월 30일 금요일 유니클로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출시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