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안경의 형태를 해체하다, 젠틀몬스터 × 메종 마르지엘라의 네 번째 만남

익숙한 프레임을 비틀고 가죽으로 감싸다, 25개 모델로 확장된 2026 협업 컬렉션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와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가 네 번째 협업 컬렉션을 공개했습니다.

2023년 첫 만남을 시작으로 이어져 온 두 브랜드의 파트너십은 이번에도 아이웨어라는 익숙한 제품을 실험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오는 10월 29일 출시되는 새로운 컬렉션의 중심에는 ‘해체주의(Deconstruction)’가 있습니다.

완성된 형태를 분해하고, 구조를 왜곡하거나 재조립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안경의 실루엣을 다시 바라봅니다.

네 번째 협업이 선택한 새로운 방향

두 브랜드는 매년 협업의 디자인 언어를 조금씩 변화시켜 왔습니다.

2023년에는 과감한 실루엣과 상징적인 화이트 스티치를 중심으로 첫 컬렉션을 선보였고, 2024년에는 가죽 소재와 마스크형 디자인 등 보다 실험적인 형태를 탐구했습니다.

2025년 세 번째 협업에서는 메탈릭 소재와 케이블 템플을 활용해 고전주의와 미래주의의 교차점을 표현했죠.

이번 컬렉션은 그 연장선에서 형태 자체에 집중합니다.

메종 마르지엘라가 오랫동안 탐구해 온 해체주의를 아이웨어에 적용하며, 익숙한 프레임을 압축하고 구부리거나 기존의 소재를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는 접근을 보여줍니다.

젠틀 몬스터와 메종 마르지엘라의 협업 컬렉션

미완성의 형태, MM301

이번 협업의 철학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제품은 MM301입니다.

실버 메탈 소재의 MM301 02와 골드 컬러의 MM301 039는 프레임이 의도적으로 뒤틀린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매끄럽게 완성된 일반적인 안경과 달리, 제작 도중 변형되거나 분해 과정에서 멈춘 것처럼 보이는 실루엣이 특징입니다.

이는 단순히 독특한 디자인을 위한 장식이라기보다, 완성된 사물의 형태가 반드시 고정돼 있어야 하는지에 관한 메종 마르지엘라의 접근을 보여줍니다.

특히 MM301은 일반적인 안경이나 선글라스가 아닌 스타일링을 위한 오브제로 분류됩니다.

렌즈 교체와 피팅이 불가능하며 시력 교정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컬렉션의 실험적인 성격을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메종 마르지엘라 – MM301 039

메종 마르지엘라 – MM301 039

과장된 비율, 익숙한 실루엣

MM301이 기존 안경의 구조를 비틀었다면, 다른 모델들은 익숙한 프레임의 비율을 바꾸는 방식으로 컬렉션의 방향을 이어갑니다.

젠틀몬스터는 이번 협업의 오버사이즈 아이웨어에 대해 과장된 볼륨으로 얼굴을 감추면서 착용자의 시야를 확장한다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대표적인 모델은 MM324와 MM323입니다.

MM324는 스퀘어 실루엣과 두터운 아세테이트 프레임을 조합한 선글라스로, 넓은 프론트와 굵은 템플이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MM323은 에비에이터 형태를 바탕으로 하며, 큰 렌즈와 입체적인 프레임을 통해 익숙한 디자인의 비율을 변화시켰습니다.

기존의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크기와 두께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서로 다른 표정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메종 마르지엘라 – MM324 01

메종 마르지엘라 – MM323 01

메종 마르지엘라 – MM325 01

프레임을 감싸는 두 번째 피부

소재를 활용한 접근은 MM305와 MM317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각각 캣아이와 오벌 형태를 바탕으로 하는 두 모델에는 가죽을 활용한 Leather LBK2 버전이 포함됐습니다.

메종 마르지엘라는 이번 컬렉션을 소개하며 가죽으로 감싼 프레임을 ‘Second Skin’이라는 개념과 연결했습니다.

기존 아이웨어의 구조를 바꾸는 대신, 완성된 형태 위에 새로운 소재를 입혀 익숙한 사물의 표면을 다시 정의하는 방식입니다.

같은 디자인을 지닌 일반 아세테이트 버전과 레더 버전을 비교하면 소재의 변화가 전체적인 인상에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메종 마르지엘라 – MM325 01

메종 마르지엘라 – MM317 Leather LBK2

구조를 드러내는 메탈, 일상으로 확장되는 옵티컬

이번 컬렉션은 실험적인 오브제와 오버사이즈 선글라스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MM310과 MM311은 혼합 소재의 메탈 프레임을 바탕으로 각각 오벌과 스퀘어 실루엣을 선보였으며, MM318과 MM319에서는 더욱 가벼운 인상의 메탈 선글라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간결한 구조의 메탈 프레임은 두꺼운 아세테이트 선글라스와 대비를 이루면서 컬렉션의 폭을 넓혀줍니다.

MM307부터 MM309까지는 스퀘어와 라운드 형태의 아세테이트 안경을 중심으로 구성돼, 이번 협업의 디자인을 보다 일상적인 아이웨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선택지입니다.

이처럼 하나의 컬렉션 안에 조형적인 오브제부터 일반 안경까지 함께 배치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메종 마르지엘라 – MM310 02

메종 마르지엘라 – MM311 02

메종 마르지엘라 – MM318 01

메종 마르지엘라 – MM307 01

메종 마르지엘라 – MM308 T1

메종 마르지엘라 – MM309 01

25개 모델, 65개 옵션

이번 컬렉션은 MM301부터 MM325까지 총 25개 모델을 바탕으로 구성됐으며, 색상과 소재에 따른 변형을 포함하면 전체 65개 옵션에 이릅니다.

선글라스 40개, 안경 23개, 스타일링 오브제 2개로 구성됐으며, 메종 마르지엘라의 네 개 화이트 스티치는 이번에도 컬렉션을 관통하는 상징적인 요소로 남았습니다.

국내 판매가격은 일반 안경과 선글라스 기준 42만 원부터 52만 원으로, 협업 제품은 10월 29일부터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회원 대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안내되고 있습니다.

MM301 오브제는 별도의 오프라인 매장 전용 제품으로 분류됐습니다.

네 번째 협업이 보여주는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안경의 형태를 무너뜨리는 과감한 접근과 실제 착용을 고려한 익숙한 디자인이 하나의 컬렉션 안에 공존한다는 점입니다.

Maison Margiela × Gentle Monster 2026

출시: 2026년 10월 29일
구성: 25개 모델 · 65개 옵션
가격: 420,000~520,000원 (MM301 오브제 제외)
공식 컬렉션: https://www.gentlemonster.com/kr/ko/category/collections/maison-margiela-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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