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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발롱도르, 기록과 트로피 사이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남긴 한 시즌의 기록

2026년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는 해리 케인이었습니다.

올해는 유럽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뿐 아니라 지난 7월 막을 내린 2026 FIFA 월드컵까지 평가에 포함되면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는데요.

발롱도르는 단순히 골을 많이 넣거나 우승 트로피를 가장 많이 들어 올린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은 아닙니다.

프랑스 풋볼은 개인의 경기력과 결정적인 활약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고, 팀의 성과와 우승 기록, 페어플레이 등을 차례로 고려해 수상자를 선정하죠.

이번에 먼저 공개된 공동 29위부터 11위까지의 순위만 살펴봐도 흥미로운 이름들이 많습니다.

프리미어리그의 단일 시즌 도움 기록을 새롭게 작성한 선수부터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 월드컵 결승골을 터뜨린 선수까지 모두 TOP 10 진입에는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지난 시즌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 순위 뒤에 담긴 기록과 성과를 하나씩 돌아봤습니다.

공동 29위 — 윌리엄 살리바 · 사디오 마네

서로 다른 무대에서 거둔 우승

윌리엄 살리바에게 지난 시즌은 아스널과 함께 오랜 기다림을 끝낸 해였습니다.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와 함께 구축한 중앙 수비진은 아스널이 22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결승까지 진출하며 유럽 정상에 가까이 다가갔죠.

빠른 발과 안정적인 대인 수비, 후방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능력까지 갖춘 살리바는 아스널 수비 전술의 핵심이었습니다.

같은 순위에 오른 사디오 마네는 조금 다른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세네갈을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았고, 소속팀 알 나스르에서도 사우디 프로리그 정상에 올랐는데요.

특히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는 득점 기록보다 중요한 순간마다 동료들을 이끄는 리더십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28~27위 — 훌리안 키뇨네스 · 브루노 페르난데스

숫자로 증명한 한 시즌

28위 훌리안 키뇨네스는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무려 33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특히 시즌 최종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득점왕 경쟁을 뒤집었고, 한 시즌에 네 차례나 해트트릭을 달성할 만큼 뛰어난 결정력을 보여줬죠.

그보다 한 단계 높은 27위에 오른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기록도 상당합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1도움을 기록하며 티에리 앙리와 케빈 더브라위너가 보유했던 단일 시즌 최다 도움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는데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리그 3위로 이끈 활약을 인정받아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상까지 차지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리그 중 하나에서 도움 신기록을 세운 선수가 발롱도르 27위에 머물렀다는 점은 이번 순위에서 꽤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26~25위 — 다요 우파메카노 · 마르키뉴스

우승팀을 지탱한 수비의 중심

다요 우파메카노는 바이에른 뮌헨이 분데스리가와 DFB-포칼을 동시에 제패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습니다.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단 한 차례만 패배했는데, 우파메카노의 빠른 발과 적극적인 수비는 높은 수비 라인을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됐죠.

25위 마르키뉴스 역시 PSG의 유럽 정상 등극에 기여한 선수입니다.

PSG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아스널을 승부차기 끝에 꺾으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주장 마르키뉴스는 UEFA가 선정한 시즌 베스트 11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두 선수 모두 화려한 공격 기록을 남기는 포지션은 아니지만, 강팀이 높은 수비 라인을 유지하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 선수들이었습니다.

24~23위 — 루이스 디아스 · 누누 멘데스

측면에서 만들어낸 차이

지난여름 리버풀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루이스 디아스는 새로운 리그에서도 빠르게 적응했습니다.

분데스리가에서 15골 14도움을 기록하며 해리 케인, 마이클 올리세와 함께 바이에른의 공격을 이끌었고, 이적 첫 시즌부터 리그와 컵대회 우승을 경험했는데요.

특유의 빠른 돌파와 적극적인 움직임은 상대 수비를 흔드는 중요한 무기였습니다.

23위 누누 멘데스는 같은 측면에서 활약하지만 조금 다른 방식으로 경기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PSG의 왼쪽 수비를 맡으면서도 공격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전진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 87차례 볼을 회수하며 수비적인 역할도 충실히 수행했죠.

UEFA 챔피언스리그 시즌 베스트 11에 선정된 멘데스는 현대 축구에서 풀백의 역할이 얼마나 넓어졌는지를 잘 보여준 선수였습니다.

22~21위 —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득점왕과 최고의 수비수

인터 밀란의 주장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는 지난 시즌 세리에 A에서 17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인터 역시 통산 21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라우타로는 개인과 팀의 성과를 모두 챙겼는데요.

상대 수비를 끊임없이 압박하는 활동량과 문전에서의 결정력은 이번 시즌에도 인터 공격의 중심이었습니다.

21위 가브리엘 마갈량이스는 아스널의 우승 과정에서 수비와 공격 양쪽에 기여했습니다.

살리바와 함께 탄탄한 중앙 수비진을 구축했을 뿐 아니라 세트피스에서는 직접 득점을 노리는 위협적인 선수이기도 했죠.

특히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과 UEFA 시즌 베스트 11 선정은 그가 지난 시즌 유럽 무대에서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았는지 보여주는 성과였습니다.

20~19위 — 윌리안 파초 · 주앙 네베스

PSG의 중원과 후방을 책임진 선수들

PSG가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공격진뿐 아니라 탄탄한 수비 조직력도 있었습니다.

20위 윌리안 파초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105차례 볼을 회수하며 대회 전체 1위를 기록했는데요.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능력과 넓은 수비 범위는 PSG가 공격적인 전술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19위 주앙 네베스는 파초가 되찾아온 공을 다시 공격으로 연결하는 역할에 가까웠습니다.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압박, 빠른 패스를 통해 PSG의 공수 전환을 이끌었고, 비티냐와 함께 중원에서 경기의 흐름을 조율했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구축한 PSG의 축구를 설명할 때 빼놓기 어려운 두 선수입니다.

18~17위 — 마르크 쿠쿠레야 ·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월드컵 우승과 유럽 무대의 아쉬움

마르크 쿠쿠레야는 지난 7월 스페인 대표팀과 함께 월드컵 정상에 올랐습니다.

주전 왼쪽 수비수로 활약하며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압박을 보여줬고, 대회가 끝난 뒤에는 첼시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는데요.

한편 17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개인 기록에 비해 팀 성적이 다소 아쉬웠던 시즌을 보냈습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8도움을 기록하며 마이클 올리세와 함께 대회 최다 도움 공동 1위에 올랐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라리가 우승을 바르셀로나에 내줬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에서 탈락했습니다.

여전히 상대 수비진에 큰 위협을 주는 공격수였지만, 이번 시즌에는 주요 대회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했습니다.

16~15위 — 페란 토레스 · 데클란 라이스

결정적인 한순간, 그리고 꾸준한 경기력

이번 발롱도르에서 가장 흥미로운 순위 중 하나는 페란 토레스의 16위입니다.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라리가 우승을 경험한 그는 2026 월드컵에서 스페인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는 결정적인 골까지 터뜨렸는데요.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106분에 기록한 한 골은 스페인에 16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안겼습니다.

선수 개인의 커리어를 통틀어도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순간이었지만, 발롱도르 순위는 16위였습니다.

15위 데클란 라이스는 한 경기의 극적인 장면보다 시즌 전체에 걸친 꾸준한 경기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아스널의 중원을 책임지며 팀의 22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기여했고, UEFA가 선정한 챔피언스리그 시즌 베스트 11에도 이름을 올렸죠.

수비적인 안정성과 공격 전개 능력을 모두 갖춘 라이스는 아스널이 경기의 주도권을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선수였습니다.

14~13위 — 비티냐 · 아슈라프 하키미

유럽 챔피언의 핵심 선수들도 TOP 10 밖에

PSG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비티냐가 보여준 경기 운영 능력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상대의 압박을 피해 공을 운반하고, 적절한 위치에서 패스를 연결하며 공격의 방향과 속도를 조율했는데요.

아스널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도 활약을 인정받아 UEFA 공식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시즌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릴 만큼 뛰어난 시즌을 보냈지만 발롱도르 순위는 14위에 머물렀죠.

13위 아슈라프 하키미 역시 PSG의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이끈 주요 선수 중 한 명입니다.

측면 수비수임에도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챔피언스리그에서 6도움을 기록했고, 모로코 대표팀에서는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에도 진출했습니다.

다만 결승에서 세네갈에 패하며 국가대표팀 우승까지는 이루지 못했습니다.

12~11위 — 파우 쿠바르시 · 주드 벨링엄

월드컵의 주역들도 넘지 못한 TOP 10

12위 파우 쿠바르시는 불과 19세의 나이에 바르셀로나의 라리가 우승과 스페인의 월드컵 우승을 모두 경험했습니다.

특히 월드컵에서는 8경기 모두 선발 출전하며 스페인이 대회 전체에서 단 1골만 허용하는 데 기여했는데요.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FIFA 월드컵 최우수 영플레이어상까지 수상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안정적인 수비와 후방 빌드업 능력을 보여준 쿠바르시는 앞으로의 발롱도르에서도 자주 이름을 볼 수 있을 선수입니다.

11위 주드 벨링엄의 월드컵 기록은 더욱 놀랍습니다.

잉글랜드 대표팀 소속으로 7골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남자 축구 역사상 월드컵과 유로를 통틀어 단일 대회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는데요.

잉글랜드가 월드컵 3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국가대표팀 올해의 선수상까지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최종 순위는 11위로, TOP 10 진입에는 아쉽게 실패했습니다.

10위 — 파비안 루이스

두 개의 정상에 오른 미드필더

2026년 세계 최고의 선수 10위는 PSG의 파비안 루이스입니다.

그가 보낸 지난 시즌은 우승 기록만 놓고 보면 이번 후보 중에서도 손꼽힐 만합니다. PSG의 챔피언스리그 2연패에 기여한 데 이어 스페인 대표팀과 함께 월드컵 정상까지 올랐으니까요.

한 시즌에 챔피언스리그와 월드컵을 모두 우승하고 두 대회 결승전에 출전한 선수는 축구 역사에서도 흔하지 않습니다.

파비안 루이스는 PSG에서 공식전 34경기 2골 5도움을 기록했으며, 월드컵에서는 스페인의 8경기에 모두 출전했습니다. 벨기에와의 8강전에서 기록한 선제골은 그의 공격적인 기여를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죠.

다만 PSG와 스페인 대표팀 모두에서 경기를 주도하는 절대적인 중심 선수였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월드컵 8경기 중 4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PSG에서도 주전과 로테이션을 오가며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챔피언스리그와 월드컵이라는 두 개의 가장 큰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최종 순위는 10위였습니다. 팀의 우승 성과와 선수 개인의 영향력이 반드시 같은 평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9위 — 마이클 올리세

득점보다 넓은 공격의 영역

바이에른 뮌헨의 마이클 올리세는 2025/26시즌 유럽에서 가장 생산적인 공격수 중 한 명이었습니다.

분데스리가에서 15골 19도움을 기록하며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고, Opta 집계 기준 모든 대회를 합쳐 22골과 26도움을 올렸는데요.

유럽 5대 리그에서 모든 대회 기준 20골과 20도움을 동시에 넘어선 선수는 올리세가 유일했습니다.

올리세의 강점은 단순히 동료에게 마지막 패스를 전달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안쪽으로 좁혀 들어오며 직접 슈팅을 시도하거나, 상대 수비를 끌어낸 뒤 빈 공간으로 움직이는 동료를 찾아내죠.

해리 케인의 뛰어난 득점력 뒤에는 이러한 올리세의 기회 창출 능력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월드컵 7도움을 기록하며 1966년 이후 집계된 남자 월드컵 단일 대회 최다 도움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 생산성을 보여줬지만 최종 순위는 9위. 같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해리 케인이 1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두 선수의 성과를 비교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8위 — 엘링 홀란

골문 앞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

엘링 홀란에게 지난 시즌은 자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한 해였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27골을 기록하며 최근 네 시즌 동안 세 번째 득점왕에 올랐고, 노르웨이 대표팀에서도 월드컵 7골을 터뜨렸습니다.

그중에서도 브라질과의 월드컵 16강전은 인상적이었습니다. 홀란은 혼자 두 골을 넣으며 노르웨이가 8강으로 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요.

홀란의 플레이가 늘 화려한 것은 아닙니다. 경기 내내 공을 많이 만지거나 공격의 방향을 조율하는 유형은 아니지만, 골문 근처에서는 작은 기회도 득점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폭발적인 가속력과 수비수 사이로 침투하는 움직임, 결정적인 순간의 슈팅 정확도가 그를 특별하게 만들죠.

리그 득점왕과 월드컵 7골이라는 성과에도 발롱도르 순위는 8위였습니다.

개인적인 득점 능력에서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올해 발롱도르 경쟁에서는 더 높은 순위에 오른 공격수들이 있었습니다.

7위 — 우스만 뎀벨레

정상의 자리에서 다시 시작한 시즌

지난해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던 우스만 뎀벨레는 2026 발롱도르에서 7위를 차지했습니다.

2025년 발롱도르 수상 이후에도 PSG의 공격을 이끌며 공식전 40경기에서 20골 11도움을 기록했고, 팀은 다시 한번 리그1과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는데요.

뎀벨레는 양발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능력과 빠른 방향 전환을 통해 수비수에게 끊임없이 선택을 강요하는 선수입니다.

오른쪽 측면에서 직접 돌파를 시도할 수도 있고, 중앙으로 이동해 동료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거나 직접 득점을 노릴 수도 있죠.

지난 시즌에는 PSG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면서도 팀의 공격 전술 안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다만 발롱도르는 이전 시즌의 수상 여부와 별개로 새로운 평가 기간의 성과를 비교하는 상입니다.

2025년의 수상자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다시 경험하고도 7위에 자리했다는 사실은 올해 상위권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보여줍니다.

6위 —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수비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드리블

6위에 오른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는 PSG의 공격에서 또 다른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뎀벨레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을 조율하는 선수라면, 크바라츠헬리아는 상대 수비수와 직접 맞서는 상황에서 강점을 보여주는 유형에 가깝습니다.

지난 시즌 공식전에서 19골 10도움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클럽 득점 기록을 세웠고, 리그1에서는 경기당 평균 2.7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켰는데요.

공을 잡은 상태에서 방향을 바꾸거나 상대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속도를 높이는 움직임은 PSG가 밀집 수비를 상대할 때 중요한 공격 수단이었습니다.

강력한 공격진을 보유한 팀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였죠.

PSG의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2연패에 기여한 크바라츠헬리아는 최종 6위에 오르며 지난 시즌 유럽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습니다.

5위 — 리오넬 메시

마지막 월드컵에서도 이어진 기록

리오넬 메시의 이름이 발롱도르 TOP 5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39세의 나이에 기록한 성적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번 발롱도르 평가 기간 MLS에서 30경기 29골 23도움을 기록하며 득점과 도움 모두 리그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보여줬고,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월드컵 8골 4도움으로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과거처럼 폭발적인 속도로 경기장 전체를 누비는 모습은 줄었지만, 공간을 읽고 공격의 방향을 결정하는 능력은 여전했습니다.

특정 공간에서 공을 받은 뒤 상대 수비의 움직임을 살피고, 동료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전달하거나 직접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장면은 여전히 메시의 축구를 설명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아르헨티나는 스페인과의 월드컵 결승에서 연장전 끝에 0-1로 패했고, 메시는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을 준우승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월드컵 실버볼까지 수상했지만 아홉 번째 발롱도르에는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메시의 5위는 단순히 과거의 명성에 대한 평가가 아닙니다. 39세에도 실제 경기에서 기록한 공격 생산성과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얻어낸 결과였습니다.

4위 — 로드리

월드컵이 증명한 미드필더의 가치

로드리의 지난 시즌을 클럽 경기만으로 평가했다면 발롱도르 4위라는 순위는 쉽게 예상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2024년 발롱도르 수상 이후 십자인대 부상에서 돌아온 로드리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이전과 같은 경기력을 완전히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2026 월드컵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스페인 대표팀의 주장으로 8경기 모두 출전하며 중원을 책임졌고, 팀을 2010년 이후 16년 만의 월드컵 정상에 올려놓았습니다.

그의 가치는 득점이나 도움보다 경기를 지배하는 과정에 있었습니다.

수비진 앞에서 공을 받아 압박을 벗겨내고, 상대 수비 사이를 통과하는 패스로 공격의 방향을 바꾸는 역할을 맡았죠.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에서는 105차례 패스를 시도해 101차례 성공시키는 등 정확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FIFA는 이러한 활약을 인정해 로드리에게 월드컵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여했습니다.

이후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로드리는 발롱도르에서도 4위를 차지했습니다.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클럽 시즌을 월드컵 최고의 선수라는 성과로 뒤집어낸 한 해였습니다.

3위 — 라민 야말

19세에 도달한 세계 최고의 무대

라민 야말은 아직 19세지만, 이미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같은 무대에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25/26시즌 바르셀로나에서 24골 17도움을 기록하며 라리가 우승에 기여했고, 모든 대회를 합쳐 41개의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냈는데요.

상대 수비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능력뿐 아니라 패스를 통해 공격 기회를 만드는 능력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남겼습니다.

바르셀로나의 공격은 오른쪽 측면에서 야말이 공을 잡는 순간 새로운 선택지를 얻었습니다.

안쪽으로 좁혀 들어가 직접 슈팅을 시도하거나, 상대 수비수의 움직임을 이용해 동료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플레이는 어린 나이에도 높은 축구 지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죠.

월드컵에서는 소속팀에서만큼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습니다. 8경기에서 1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스페인 대표팀의 일원으로 월드컵 정상에 올랐습니다.

발롱도르 시상식에서는 남자 영플레이어상까지 받았고, 최종 순위는 3위였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세계 최고의 선수에 도전했지만 아직 발롱도르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10대에 이미 세계 최고의 선수 후보로 평가받는 야말에게 이번 결과는 충분히 의미 있는 기록입니다.

2위 — 킬리안 음바페

압도적인 득점력, 부족했던 마지막 트로피

킬리안 음바페가 2026 발롱도르 2위를 차지했습니다.

개인 기록만 놓고 보면 올해 발롱도르를 수상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시즌이었는데요.

레알 마드리드에서 공식전 44경기 42골을 기록했고, 라리가 25골과 챔피언스리그 15골로 두 대회 득점왕을 모두 차지했습니다.

2026 월드컵에서는 8경기에서 무려 10골을 터뜨리며 다시 한번 세계 최고의 골잡이임을 보여줬습니다.

월드컵 통산 득점은 22골까지 늘어 남자 대회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됐고,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득점왕을 두 차례 차지하는 기록도 세웠죠.

하지만 개인의 놀라운 활약과 달리 팀의 결과는 아쉬웠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지 못했고, 프랑스 역시 월드컵 준결승에서 스페인에 패한 뒤 3·4위전에서도 잉글랜드에 패했습니다.

음바페가 기록한 10골은 프랑스를 세계 정상에 올려놓기에는 부족했습니다.

득점 기록과 경기력만큼은 압도적이었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최종 트로피는 해리 케인에게 돌아갔습니다.

1위 — 해리 케인

73골, 세계 최고의 선수에 오른 해리 케인

2026 발롱도르의 주인공은 바이에른 뮌헨의 해리 케인이었습니다.

지난 2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70회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해리 케인은 킬리안 음바페와 라민 야말을 제치고 생애 첫 발롱도르를 수상했습니다.

잉글랜드 선수가 발롱도르를 차지한 것은 2001년 마이클 오언 이후 무려 25년 만입니다.

케인이 지난 시즌 남긴 기록은 놀랍습니다.

2025/26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공식전 51경기에 출전해 61골을 기록했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12골을 추가하며 총 65경기에서 73골을 터뜨렸습니다.

분데스리가에서는 36골로 세 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4골을 기록하며 팀의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는데요.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와 DFB-포칼, 독일 슈퍼컵에서 우승했고, 잉글랜드 대표팀도 월드컵 3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케인의 수상을 단순히 득점과 우승 기록만으로 설명하기에는 그의 축구가 가진 특징이 더 있습니다.

케인은 전통적인 중앙 공격수처럼 골문 앞에서 기회를 기다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중원까지 내려와 동료에게 패스를 전달하고 공격의 방향을 바꾸는 역할도 수행합니다.

그가 수비수를 끌고 내려오면서 만들어진 공간으로 다른 공격수들이 침투하고, 다시 골문 앞으로 움직인 케인이 공격을 마무리하는 장면은 바이에른 공격의 중요한 방식이었죠.

그럼에도 가장 강력한 무기는 결국 득점력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기록한 61골은 유럽 5대 리그의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압도적인 수치였고, 이 중 36골을 분데스리가에서 기록하며 유러피언 골든슈까지 차지했습니다.

여기에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기록한 12골을 합치면 한 시즌 73골. 매 경기 꾸준히 골을 넣으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팀을 승리로 이끄는 능력이 이번 수상의 중요한 배경이 됐습니다.

토트넘에서 오랜 시간 뛰며 세계적인 공격수로 인정받았지만, 정작 주요 우승 트로피와는 인연이 멀었던 해리 케인.

2023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그는 독일에서 팀 우승을 경험했고, 마침내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까지 자신의 이름으로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