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11월 1일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6-1로 승리하며 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오는 11월 3일부터 정규시즌 1위 kt wiz와 7전 4선승제로 최종 우승을 다투게 됐습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kt는 90승 49패 5무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은 83승 58패 3무로 2위에 올랐지만, 두 팀의 상대 전적에서는 삼성이 9승 7패로 앞서면서 정규시즌 순위와 맞대결 결과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역대 한국시리즈 기록 역시 정규시즌 1위 팀에 상당히 유리하다는 사실인데, 이를 올해 상대 전적과 함께 살펴보면 이번 대결의 주요 승부처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정규시즌 1위의 우승 비율 85.7%
1989년부터 2025년까지 양대리그 체제였던 1999년과 2000년을 제외하면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팀은 35차례 중 30차례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는 전체의 85.7%에 해당합니다.
한국시리즈 직행팀은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고 충분한 준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무엇보다 장기간의 정규시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이라는 점이 이러한 기록의 중요한 배경으로 볼 수 있는데요.

다만 정규시즌 1위가 반드시 우승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어서, 1989년 정규시즌 2위 해태 타이거즈와 1992년 3위 롯데 자이언츠, 2001년 3위 두산 베어스가 각각 상위 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사례도 있었죠.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 연속 정규시즌 1위 팀이 우승했던 흐름은 2015년 정규시즌 3위 두산 베어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꺾으면서 끊겼고, 2018년에는 정규시즌 2위 SK 와이번스가 두산을 제압하며 또 다른 예외를 만들었습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는 다시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 팀이 우승을 차지했으며, 같은 집계에서 2위 팀의 우승은 2차례, 3위 팀의 우승은 3차례에 그쳤다는 점에서 올해 kt가 가진 정규시즌 1위의 의미가 더욱 분명해집니다.
전체 순위는 kt, 상대 전적은 삼성
정규시즌 전체 성적에서는 kt가 삼성에 8경기 앞선 1위를 기록했지만, 양 팀이 직접 맞붙은 16경기에서는 삼성이 9승 7패로 우위를 점하면서 서로 다른 경쟁력을 보여줬습니다.

kt가 1군 무대에 합류한 2015년부터 2026년까지 두 팀의 정규시즌 통산 상대 전적은 kt 기준 98승 4무 90패로 kt가 앞서지만, 올해만큼은 삼성이 더 많은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이번 한국시리즈의 대결 구도가 한층 흥미로워졌습니다.
두 팀은 2021년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도 맞붙었던 인연이 있는데, 당시 kt는 윌리엄 쿠에바스의 호투를 앞세워 삼성을 1-0으로 꺾고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뒤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을 4승 무패로 제압하며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올해는 kt가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반면 삼성은 KIA와의 플레이오프를 최종 5차전까지 치렀다는 점에서, 충분한 휴식을 거친 kt의 체력과 실전을 통해 경기 감각을 유지한 삼성의 컨디션 역시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1차전 73.8%, 2연승하면 90.9%
한국시리즈는 4승을 먼저 거둔 팀이 우승하지만, 역대 기록에서는 초반 경기의 결과와 최종 우승 사이에 뚜렷한 관계가 나타났습니다.
2025년까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은 총 42차례 중 31차례 최종 우승을 차지해 73.8%의 비율을 기록했는데요.
여기에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의 우승 기록은 22차례 중 20차례로 비율이 90.9%까지 올라가며, 첫 세 경기를 연달아 승리한 팀 역시 12차례 모두 정상에 올랐습니다.

반대로 첫 두 경기를 모두 내주고도 우승한 사례는 2007년 SK 와이번스와 2013년 삼성 라이온즈뿐이며, 첫 세 경기를 패배한 뒤 시리즈 전체를 뒤집고 우승한 팀은 아직 없습니다.
특히 2013년 삼성은 두산을 상대로 시리즈 전적 1승 3패까지 밀렸지만 이후 5·6·7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우승했는데, 한국시리즈 역사에서 1승 3패의 열세를 극복한 유일한 사례로 남아 있죠.
11월 3일 수원에서 시작하는 한국시리즈

삼성은 2014년 이후 12년 만의 통산 9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으며, kt 역시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2021년 이후 5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2026 한국시리즈는 11월 3일 오후 6시 30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1차전이 열리고 4일 2차전까지 수원에서 진행되며, 6일부터 8일까지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3~5차전이 예정돼 있고 시리즈가 이어지면 10일과 11일 수원에서 6·7차전이 개최됩니다.
역대 우승 기록에서는 정규시즌 1위 kt가 앞서지만 올해 맞대결에서는 삼성의 우위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이번 한국시리즈는 정규시즌 순위가 보여준 장기적인 경쟁력과 특정 상대에게 보여준 경기력이 단기전에서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결입니다.
특히 첫 두 경기의 결과에 따라 남은 시리즈의 운영과 양 팀의 부담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11월 3일 시작되는 수원 1·2차전이 우승 경쟁의 첫 번째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