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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포르투갈 국가대표 은퇴 선언…23년의 여정 마무리

A매치 234경기·146골, 세 차례 메이저 국제대회 우승을 함께한 포르투갈의 7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26년 11월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포르투갈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2003년 8월 처음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이후 23년간 조국을 대표해 온 호날두는 A매치 통산 234경기에서 146골을 기록했으며, 남자 축구 역사상 국가대표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이라는 두 개의 세계 기록을 남겼는데요.

호날두는 ‘Portugal estará sempre em mim(포르투갈은 언제나 내 안에 있을 것이다)’이라는 문구와 함께 약 5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하며 국가대표팀의 7번 유니폼을 다음 세대에 넘겨줄 때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은퇴를 발표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SNS 영상

포르투갈의 7번, 23년간의 여정

호날두의 국가대표 경력은 2003년 8월 20일 카자흐스탄과의 친선경기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18세였던 그는 후반 시작과 함께 후이 코스타를 대신해 투입됐으며, 이후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포르투갈 축구의 중심에서 활약했는데요.

2004년 자국에서 개최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는 결승에 진출했지만 그리스에 패하며 우승을 놓쳤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의 4강 진출에 기여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습니다.

국가대표팀에서 가장 상징적인 성과는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입니다.

포르투갈은 개최국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하며 사상 첫 메이저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는데, 당시 주장 호날두는 전반 25분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를 겪었지만 경기장 밖에서 동료들을 독려하며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죠.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포르투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포르투갈은 이후 2019년 초대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25년에는 스페인을 상대로 다시 한번 정상에 올랐는데 특히 2025년 결승전에서 호날두는 후반 61분 동점골을 기록하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고, 포르투갈은 2-2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하며 대회 최초의 2회 우승국이 됐습니다.

2025년 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에서 스페인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234경기 146골, 숫자로 남은 기록

호날두는 국가대표팀에서 234경기에 출전해 146골을 기록하면서 남자 축구 역사상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습니다.

2021년 9월 아일랜드와의 월드컵 예선에서 두 골을 기록하며 이란의 알리 다에이가 보유했던 국가대표 최다 득점 기록을 넘어섰으며, 2023년 6월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서는 남자 축구 최초로 A매치 200경기 출전이라는 기록을 달성했죠.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여섯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았고, 2006년 독일 대회부터 2026년 대회까지 6개 월드컵 본선에서 득점한 최초의 선수라는 기록도 세웠는데요.

유럽축구연맹(UEFA)에 따르면 호날두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본선에서 통산 14골을 기록했으며, 본선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 기록 역시 보유하고 있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 국가대표 기록을 정리한 그래픽, A매치 234경기 출전과 146골

기록보다 조국을 먼저 이야기한 마지막 인사

호날두의 은퇴 발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기록이나 우승이 아닌 포르투갈 국민과 대표팀을 함께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는 대표팀에서 수많은 승리와 패배를 경험했지만 자신이 남긴 골과 트로피보다 오랫동안 기억될 것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겨진 순간들이라고 설명했으며, 동료 선수와 지도자, 의료진, 구단 및 대표팀 관계자, 가족에게 감사를 전했는데요.

특히 국가대표 경력을 돌아보며 평생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가장 큰 승리는 조국 포르투갈을 대표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은퇴 결정은 2026년 월드컵 이후에도 대표팀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호날두가 약 한 달여 만에 내린 결정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9월 국가대표 생활을 계속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으나, 이후 대표팀 지도부와 출전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보도되기도 했었죠.

다만 호날두는 은퇴 영상에서 해당 갈등을 직접적인 은퇴 이유로 지목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결정이 단순히 이성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어려운 선택이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호날두의 은퇴는 포르투갈 대표팀이 오랫동안 의지해 온 상징적인 선수와 작별하고 새로운 세대로 넘어가는 전환점으로 그가 남긴 기록은 개인의 성과인 동시에 포르투갈이 유럽 정상에 오르고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해 온 23년의 역사와 맞닿아 있습니다.

마데이라섬에서 축구공을 쫓던 소년은 조국을 대표하는 역사적인 선수로 성장했으며, 이제 그의 국가대표 경력은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7번 유니폼의 새로운 주인이 누구일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호날두가 포르투갈 축구에 남긴 기록과 우승의 역사는 앞으로도 대표팀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남을 것입니다.

아래는 호날두 은퇴영상 번역본

포르투갈 국민 여러분, 우리 모두의 것인 국가대표팀의 7번 유니폼을 돌려드릴 날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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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유니폼이 오직 제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 23년 동안 세계 곳곳의 경기장에서 이 유니폼을 입고, 지키고, 함께할 수 있는 영광과 책임을 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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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 유니폼을 다음 세대에 넘겨줄 때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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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결정은 머리로만 내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마음으로도 내려야 하는 결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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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8월에 시작해 제 인생을 영원히 바꿔놓은 여정을 이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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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에서 보낸 시간을 돌아보면 경기와 골, 기록과 트로피만 떠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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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90분 동안만큼은 고국 포르투갈이 조금 더 가까워졌다고 느꼈을 이민자들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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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제 인생의 일부가 되어준 수백만 명의 포르투갈 국민도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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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축구는 단순한 경기보다 훨씬 더 큰 의미를 지닙니다. 축구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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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선수로 뛰는 내내 저는 제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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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하고 싶었고, 최고가 되고 싶었으며, 역사를 쓰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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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언제나 스스로에게 엄격했습니다. 늘 더 많은 것을 원했고, 우리가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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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유니폼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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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했던 낮과 밤이 있었고, 평생 잊지 못할 승리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떠올리기 힘든 패배 역시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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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실패했고 고통받았습니다. 포르투갈 국민이 그토록 바라던 것을 안겨드리지 못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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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포르투갈을 대표한다는 자부심만큼은 단 한 순간도 잃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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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월 동안 저는 아주 단순한 사실들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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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의 순간은 지나가고, 트로피는 박물관에 남으며, 기록은 언젠가 깨지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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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절대 지워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우리가 남긴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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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러분을 행복하게 해드린 적이 있다면, 제 골 하나로 누군가를 껴안거나 힘든 순간을 잠시 잊고 우리 조국을 자랑스럽게 느끼셨다면, 그 모든 시간은 충분히 가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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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인이라는 것은 그런 의미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함께 아파하고, 함께 일어서며, 다시 한번 희망을 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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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에는 언제나 꿈꾸는 젊은이들과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 그리고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곳까지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 새로운 세대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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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영웅을 계속 탄생시키는 나라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결코 잃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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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 동료들에게는 특별한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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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달렸던 순간들, 서로를 껴안았던 순간들, 의견을 나눴던 시간과 경기장에 들어서기 전의 침묵까지, 모든 순간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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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기뻐했던 모든 승리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준 모든 패배에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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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주장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은 제게 큰 영광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주장도 혼자서 걸어갈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은 제 역사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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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월 동안 저와 함께해주신 모든 감독님과 임원, 의료진, 물리치료사, 장비 담당자, 직원과 수많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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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중 많은 분은 사진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여러분이 없었다면 그 어떤 사진 속 순간도 만들어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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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가족에게도 이 꿈을 함께 나눠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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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곁에 있지 못했던 시간과 희생, 그리고 가족과 함께해야 할 자리까지 국가대표팀에 내어줘야 했던 순간들을 이해해줘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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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토록 멀리 올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언제나 손을 맞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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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모든 포르투갈 국민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한 가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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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평생 간직할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국가가 울려 퍼지기 시작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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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보면 동료들이 보이고 관중석이 보입니다. 아이들과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오직 그 자리에 함께하기 위해 먼 길을 찾아온 포르투갈 국민들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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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몇 분 동안 우리는 더 이상 서로 다른 사람들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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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에는 소속 클럽도, 응원하는 색깔도, 계층도, 직업도, 서로 다른 의견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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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하나의 열정만이 존재합니다. 바로 포르투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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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감정을 평생 가슴에 간직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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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끝으로 국가대표팀 선수로서 경기장에서 이어온 제 여정이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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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개를 당당히 들고 떠납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자부심을 느끼며, 포르투갈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쳤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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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는 영원히 여러분 중 한 사람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포르투갈의 경기에 가슴 졸이고, 열광하며, 모든 승리를 진심으로 함께 축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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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평생 노력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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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 깨달았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승리는 세계 최고의 나라를 대표할 자격을 얻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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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년 동안 감사했습니다.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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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데이라에서 공 하나를 쫓아 뛰어다니던 어린 소년 시절에 시작된 꿈을 현실로 살아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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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유니폼은 이곳에 남겠지만, 그 유니폼을 입었다는 자부심은 영원히 제 안에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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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은 언제나 제 안에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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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 작별을 전합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