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LG전자의 달라진 성적표

누적 영업이익 4조 원 돌파, B2B·구독·AI 냉각으로 확장

LG전자가 2026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3조 8,241억 원, 영업이익 7,819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 13.5% 증가한 규모로, 올해 1~9월 누적 매출액은 71조 3,778억 원, 누적 영업이익은 4조 347억 원에 달하는 수치인데요.

특히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9% 증가하며 처음으로 4조 원을 넘어섰는 생활가전과 자동차 부품 사업이 수익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TV를 포함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기업간거래(B2B)와 구독 사업도 매출 확대에 기여했습니다.

LG전자 2026년 3분기 실적 인포그래픽: 연결 매출 23.8조 원, 영업이익 7,819억 원과 최근 5개 분기 매출·영업이익률 및 사업본부별 실적

TV 사업의 수익성 회복과 전장 사업의 성장

사업본부별 실적에서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 사업본부의 변화가 두드러집니다.

지난해 3분기 3,02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MS사업본부는 올해 같은 기간 매출액 5조 215억 원, 영업이익 1,467억 원을 달성하며 1년 사이 영업이익을 4,493억 원 개선했는데요.

올레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webOS 플랫폼 사업의 성장에 원가 절감 및 마케팅 비용 효율화가 더해진 결과로 특히 TV 사업에서 하드웨어 판매와 별도로 콘텐츠 및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LG전자의 수익 모델 변화를 보여줍니다.

LG전자 미디어·TV 사업의 영업이익 개선과 2026년 3분기 실적을 설명하는 인포그래픽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도 3분기 매출액 7조 444억 원, 영업이익 2,592억 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했고 자동차 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 8,261억 원과 1,903억 원으로 모두 역대 3분기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전장 사업에서는 기존에 확보한 수주가 매출로 연결되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판매가 확대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는데 이는 LG전자가 소비자용 가전제품뿐 아니라 자동차 제조사 등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도 사업 기반을 넓혀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B2B와 구독 사업이 바꾸는 매출 구조

LG전자의 2026년 3분기 B2B 매출은 6조 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습니다.

자동차 부품과 상업용 디스플레이, 냉난방공조 설비 등은 소비자용 가전과 달리 기업의 설비 투자 및 장기 공급계약에 영향을 받는 사업인데요.

고객군이 다양해지고 기존 가전 수요 외에도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제품과 서비스를 포함한 구독 사업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며 3분기 매출액은 7,6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으며, 국내 가전구독과 해외 사업 확대가 매출 성장에 기여했습니다.

구독 사업은 일회성 제품 판매 외에 계약 기간에 걸쳐 제품과 서비스에서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B2B와 구독 사업의 확대는 LG전자의 매출이 발생하는 고객과 방식이 함께 다양해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LG전자 B2B·구독 사업 매출 성장과 3분기 실적을 보여주는 인포그래픽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이번 실적 발표에서 주목할 또 다른 부분은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사업의 수주 증가입니다.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약 6,000억 원 수준이었던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누적 수주액은 9월 말 기준 3조 원을 넘어섰으며 회사는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약 2,200억 원을 추가 투자하고, 미국 내 생산거점 확보를 포함한 국내외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반도체를 고밀도로 배치해 대규모 연산을 수행하기 때문에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냉각 성능이 충분하지 않으면 장비의 안정적 운영과 전력 효율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설계 단계에서부터 냉각 설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LG전자는 기존 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에서 확보한 기술을 기반으로 칠러(Chiller), 냉각수 분배장치(CDU), 액체냉각 관련 제품까지 공급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LG전자의 신성장 동력 사업과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로봇·AI홈솔루션 추진 현황을 설명하는 인포그래픽

지난 9월에는 2.6MW급 대용량 CDU가 엔비디아의 ‘NVIDIA DSX Ready’ 승인을 획득했는데 앞서 600kW급과 1MW급 제품도 엔비디아의 관련 규격을 충족한 바 있어, LG전자는 다양한 용량의 AI 데이터센터 냉각 장비를 갖추게 됐습니다.

시장조사업체 Grand View Research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이 2025년 263억 달러에서 2026년 314억 달러로 성장하고, 2033년에는 1,28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향후 성장성을 평가할 때는 추가 수주뿐 아니라 프로젝트 진행과 납품에 따른 매출 전환,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비용, 냉난방공조 사업의 수익성 변화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LG전자의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성장과 냉각수 분배장치(CDU) 개발 성과를 소개하는 인포그래픽

냉각솔루션 외에도 LG전자는 로보틱스와 AI홈을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로봇의 실제 동작 정보와 가상 데이터를 결합해 학습에 활용하는 데이터팩토리가 부분 가동에 들어갔으며,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의 양산 인프라 구축도 추진 중이죠.

4분기 전망과 주주환원 계획

LG전자는 4분기에도 B2B와 구독,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과 공급망 효율화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전장 사업에서는 기존 수주잔고의 매출 전환을 이어가는 한편, 냉난방공조 사업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관련 대형 프로젝트에 대응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인데요.

LG전자의 4분기 사업 전략과 대응 전략을 정리한 인포그래픽

주주환원 정책도 실적과 함께 확인할 부분입니다.

LG전자의 보통주 기준 연간 주당 배당금은 2022년 700원에서 2025년 1,350원으로 증가했으며, 2026년에는 주당 5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했습니다.

LG전자는 올해 매입한 자사주 약 73만 주를 4분기 내 전량 소각할 계획인데요.

LG전자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설명하는 인포그래픽으로,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주당 배당금이 700원에서 1,350원으로 증가했으며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계획을 소개한다.

LG전자의 2026년 3분기 실적은 생활가전과 TV 등 기존 주력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전장·B2B·구독 사업의 성장과 맞물린 결과로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수주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미래 성장동력의 사업화 가능성도 보다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확보한 수주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얼마나 연결되는지,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투자가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지, 그리고 주력 사업의 실적 회복이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하지만 이번 실적은 LG전자가 기존 가전 중심의 기업에서 기업용 솔루션과 AI 인프라를 함께 공급하는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