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07조원 돌파…AI 메모리 호황에 역대 최대 실적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07조원 돌파…AI 메모리 호황에 역대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6년 3분기 영업이익 107조 4,0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삼성전자는 10월 8일 연결 기준 3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195조원과 영업이익 107조 4,000억원을 발표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6.59%, 782.50% 증가한 규모로 직전 분기에 이어 다시 한번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인데요.
이번 기록은 국내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기술기업 가운데서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영업이익 107조원, 매출보다 빠르게 늘어난 이익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매출은 195조원으로 직전 분기 171조 5,000억원보다 13.7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9조 4,900억원에서 107조 4,000억원으로 20.01%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지는데, 당시 매출은 약 86조 1,000억원, 영업이익은 약 12조 2,000억원이었던 만큼 불과 1년 사이 매출은 두 배 이상, 영업이익은 약 8.8배로 확대됐습니다.
특히 눈여겨볼 지표는 영업이익률로, 이번 분기에는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이 55.1%에 달하며 전분기 52.2%보다 약 2.9%포인트 높아졌는데요.
이는 매출 증가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이 함께 나타났다는 의미로, 매출 성장률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았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매출은 약 200조원으로 형성됐던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반면 영업이익은 약 106조원 수준의 기대치를 소폭 웃돌았다는 점에서, 이번 실적은 외형 확대보다 이익 창출 능력이 더욱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년 만에 급격하게 달라진 실적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을 이해하려면 최근 분기별 추이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2025년 3분기 12조 2,00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4분기 20조 1,000억원으로 증가했고, 2026년 들어서는 1분기 57조 2,000억원, 2분기 약 89조 5,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 107조 4,000억원까지 확대됐는데요.
매출 역시 같은 기간 86조 1,000억원에서 93조 8,000억원, 133조 9,000억원, 171조 5,000억원을 거쳐 195조원으로 늘어나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성장세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 영업이익 증가 속도가 매출 증가 속도를 웃돌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변화로, 반도체 판매가격 상승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가 전반적인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러한 실적은 과거 연간 실적과 비교해도 규모가 드러나는데,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2022년 43조 4,000억원에서 2023년 6조 6,000억원으로 급감했다가 2024년 32조 7,000억원, 2025년 43조 6,000억원으로 회복한 바 있습니다.
반면 올해 3분기에만 기록한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약 2.46배에 달하며, 이는 과거 1년 동안 벌어들였던 이익보다 이번 석 달간 기록한 이익이 훨씬 커졌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연간 실적과 분기 실적은 서로 다른 기간이므로 직접적인 성장률 비교 기준으로 삼을 수는 없지만, 현재 반도체 업황과 삼성전자의 이익 규모가 과거와 얼마나 달라졌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AI 투자 확대가 만든 메모리 반도체 호황
이번 실적 개선의 가장 중요한 배경으로는 전 세계적인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꼽힙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들의 제품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물론, AI 서버에 활용되는 일반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까지 증가하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과 판매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데요.
메모리 반도체는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생산시설을 단기간에 크게 확대하기 어려운 산업인 만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 판매가격 상승이 제조사의 이익 확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앞선 실적 발표에서 고부가가치 메모리 판매 확대와 가격 상승을 반도체 사업의 주요 실적 개선 요인으로 설명한 바 있으며, 시장에서도 올해 3분기 수익성 개선의 상당 부분이 메모리 사업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사업부의 상황이 같은 것은 아닙니다.
반도체 가격 상승은 메모리 사업에는 긍정적이지만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부문에는 부품 원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증권가에서는 모바일과 가전 등 완제품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됐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평균 목표주가 49만 5,227원, 증권사 전망은?
역대 최대 실적과 함께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향후 삼성전자 주가와 기업가치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0월 7일 기준 삼성전자 분석기관 22곳의 평균 목표주가는 49만 5,227원으로, 당시 종가인 26만 8,500원과 비교하면 약 84% 높은 수준입니다.
개별 증권사의 목표주가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한국투자증권이 7월 31일 제시한 목표주가는 65만원, SK증권이 10월 6일 제시한 목표주가는 61만원인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40만원, BNK투자증권은 27만원을 제시했죠.
이처럼 목표주가 차이가 큰 것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영업이익 전망, 기업가치 산정에 적용하는 가정이 서로 다르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음 기록을 결정할 변수는 무엇일까?
삼성전자의 실적이 새로운 기록을 세웠지만 앞으로도 같은 속도로 성장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확인해야 할 과제입니다.
우선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4분기에도 이어질지가 중요한데,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전분기보다 10~15%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앞선 분기와 비교해 가격 상승 속도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HBM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제품의 공급 확대가 실제 판매량과 이익 증가로 연결되는지도 중요하며, 특히 AI 서버 투자가 계속 확대되더라도 경쟁사들의 생산능력 증가와 고객사들의 투자 속도 변화에 따라 수익성은 달라질 수 있는데요.
또한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영향과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스마트폰·가전 사업의 비용 부담, 비메모리 사업의 적자 개선 여부도 향후 실적을 평가할 때 함께 살펴봐야 할 변수입니다.
결국 이번 분기 영업이익 107조 4,000억원이라는 기록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이익을 만들어낸 반도체 시장 환경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 수 있는지가 앞으로의 핵심 질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10월 29일 3분기 확정실적과 사업부별 경영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며, 시장의 시선은 이제 단순한 기록 경신을 넘어 4분기 실적 전망과 내년 반도체 산업의 성장 지속 가능성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