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나이키 에어 베이킨 ‘바시티 로얄’, 팀 하더웨이의 1997년 농구화가 돌아온다

에릭 아바가 디자인하고 팀 하더웨이가 착용했던 그 농구화

나이키가 1997년 처음 선보인 농구화 에어 베이킨(Air Bakin)을 새로운 컬러웨이로 다시 출시합니다.

오는 11월 12일 국내 발매되는 ‘에어 베이킨 하이 SP 바시티 로얄 앤 블랙(Varsity Royal and Black)’은 블랙 어퍼 위로 로얄 블루 컬러의 곡선형 패널을 겹쳐 놓은 디자인으로, 1990년대 농구화 특유의 두툼한 형태와 하이컷 구조를 자랑합니다.

흰색 배경에서 사선으로 촬영한 나이키 에어 베이킨 바시티 로얄 한 켤레

에어 베이킨은 당시 나이키 농구화가 보여줬던 실험적인 디자인을 대표하는 모델 중 하나로 일반적인 농구화와 달리 측면 전체를 휘감는 물결 모양의 패널을 적용했으며, 발목까지 높게 올라오는 어퍼와 부피감 있는 미드솔이 연결되면서 독특한 외형을 만들어냈죠.

에릭 아바가 디자인한 1997년의 농구화

에어 베이킨을 디자인한 인물은 나이키의 대표적인 풋웨어 디자이너 에릭 아바(Eric Avar)로 에어 페니와 에어 폼포짓 원을 비롯해 이후 코비 브라이언트의 시그니처 농구화 등 기능적인 기술을 독특한 외형으로 구현하는 디자인으로 이름을 알렸는데요.

검정색 나이키 재킷을 입고 빨간색 배경 앞에 서 있는 디자이너 에릭 아바

1990년대 중후반은 나이키가 기존 농구화의 형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소재와 구조를 적극적으로 실험하던 시기에 에어 폼포짓 원이 일체형 어퍼를 통해 미래적인 형태를 제시했다면, 에어 베이킨은 반복되는 곡선형 패널과 두꺼운 고무 구조를 활용해 전혀 다른 방향의 디자인을 보여줬죠.

특히 에어 베이킨은 실내 코트뿐 아니라 야외 농구 환경까지 고려한 제품으로 어퍼의 절개 사이에는 메시 소재를 배치했으며, 내구성을 고려한 고무 아웃솔을 적용해 당시 농구화가 요구받던 기능성과 외형적인 실험을 결합했습니다.

팀 하더웨이와 에어 베이킨의 특별한 관계

에어 베이킨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는 NBA 마이애미 히트에서 활약했던 팀 하더웨이(Tim Hardaway)입니다.

빠른 드리블과 방향 전환을 활용한 플레이로 유명했던 그는 1997년 에어 베이킨을 경기에서 착용하면서 이 모델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 잡았는데요.

1997년 시카고 불스전에서 빨간색 마이애미 히트 유니폼과 에어 베이킨 PE를 착용한 팀 하더웨이

에어 베이킨은 하더웨이의 공식 시그니처 농구화는 아니었지만, 당시 그가 착용했던 빨간색과 검은색 모델은 선수와 제품을 함께 떠올리게 하는 조합으로 남아있죠.

특히 마이애미 히트의 팀 컬러와 연결되는 레드·블랙 배색, 노란색 슈레이스는 오리지널 에어 베이킨의 특징적인 요소였습니다.

팀 하더웨이의 경기 장면과 빨간색·검정색 나이키 에어 베이킨을 함께 배치한 1990년대 광고

이처럼 에어 베이킨은 마이클 조던이나 페니 하더웨이의 공식 시그니처 라인과는 다른 방식으로 선수와 연결된 농구화로 이번 바시티 로얄 모델은 당시의 대표적인 레드·블랙 배색을 그대로 반복하는 대신, 1997년 실루엣에 새로운 블루 계열의 컬러를 적용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데요

로얄 블루 패널과 블랙 메시의 대비

나이키 에어 베이킨의 로얄 블루 골지 패널과 블랙 메시, 회색 슈레이스를 확대해 보여주는 사진

이번 모델의 디자인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발 앞쪽에서 발목까지 이어지는 로얄 블루 컬러의 패널입니다.

여러 겹의 곡선이 반복되는 구조를 적용하고 패널 사이로 블랙 메시가 드러나도록 구성해, 단순한 색상 배치만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입체감을 만들었습니다.

블루 곡선형 오버레이와 블랙 미드솔, 화이트 스우시가 보이는 에어 베이킨 바시티 로얄 측면

측면을 가까이서 살펴보면 블루 컬러의 패널에는 골지 형태의 질감과 작은 절개가 반복되며, 앞코와 하단을 감싸는 블랙 소재가 이를 구분합니다.

밝은 회색 슈레이스는 블루·블랙 조합 사이에서 색상 대비를 만들고, 발목과 미드솔에 배치된 작은 스우시는 전체 디자인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구성됐죠.

특히 패널이 발목 뒤쪽으로 갈수록 크게 휘어지는 형태는 에어 베이킨을 다른 농구화와 구별하는 핵심적인 디자인 요소입니다.

오리지널 모델의 역사를 보여주는 뒤꿈치

에어 베이킨은 독특한 디자인뿐 아니라 1997년 출시 당시의 로고 논란으로도 알려진 모델입니다.

오리지널 제품의 뒤꿈치에 적용됐던 불꽃 형태의 ‘AIR’ 로고가 아랍어의 ‘알라(Allah)’ 표기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나이키가 해당 제품을 회수했고, 이후 일반적인 나이키 에어 로고로 변경해 다시 선보인 것입니다.

그래피티 벽 앞에서 손으로 들어 올린 나이키 에어 베이킨 바시티 로얄 스니커즈

이번 바시티 로얄 모델 역시 뒤꿈치 중앙에 기존의 불꽃형 그래픽 대신 일반적인 나이키 에어 로고를 적용했으며 블랙 바탕 위에 파란색 로고를 배치하고, 발목을 둘러싼 곡선형 패널은 뒤축까지 이어지도록 구성해 1990년대 디자인의 특징을 유지했습니다.

맥스 에어 쿠셔닝과 두툼한 미드솔

로얄 블루 곡선형 패널과 두꺼운 블랙 미드솔이 보이는 에어 베이킨 하이 SP의 반대쪽 측면

어퍼만큼이나 특징적인 부분은 두껍게 부풀어 오른 미드솔입니다.

뒤꿈치에는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맥스 에어(Max Air) 유닛을 배치했으며, 발 앞부분에도 별도의 에어 쿠셔닝을 적용해 충격을 흡수하도록 설계했습니다.

힐 부분을 가까이서 보면 미드솔의 굴곡을 따라 에어 유닛이 노출되는데 이 구조는 쿠셔닝 기술을 신발의 외관에서도 드러내던 1990년대 나이키 농구화의 디자인 방식과 연결됩니다.

검정색과 파란색 고무 트레드 패턴이 보이는 나이키 에어 베이킨 바시티 로얄의 아웃솔

아웃솔에는 검정색과 파란색 고무를 조합하고 반복적인 홈 패턴을 적용해 발목에는 넉넉한 패딩을 사용한 하이컷 칼라를 배치, 뒤꿈치의 풀탭과 전체적으로 둥글게 처리된 형태 역시 1997년 농구화의 구조를 이어가는 요소입니다.

지금의 스트리트웨어와 연결되는 실루엣

뒤꿈치의 파란색 나이키 에어 로고가 보이는 에어 베이킨 바시티 로얄 한 켤레의 후면

농구 코트에서 시작된 에어 베이킨은 오늘날의 스트리트웨어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갖추고 있고 특히 스니커즈의 측면과 미드솔에 부피감이 집중돼 있어, 밑단이 넓은 데님이나 나일론 트랙 팬츠처럼 여유로운 형태의 하의와 함께 신으면 매력적인 룩을 완성할 수 있을 듯한데요.

로얄 블루 패널을 강조하고 싶다면 블랙이나 차콜 계열의 의류를, 워싱 데님이나 빈티지 농구 저지와 함께 착용하면 1990년대 스포츠웨어의 디자인을 직접적으로 연결할 수 있어 보입니다.

나이키 에어 베이킨 하이 SP 국내 출시 정보

위에서 내려다본 나이키 에어 베이킨 바시티 로얄 한 켤레와 회색 슈레이스

나이키 에어 베이킨 하이 SP ‘바시티 로얄 앤 블랙’은 2026년 11월 12일 오전 1시 나이키 SNKRS를 통해 국내 출시될 예정으로 가격은 219,000원입니다.

에릭 아바의 디자인과 팀 하더웨이의 경기 장면으로 기억되던 농구화가 약 30년이 지난 지금, 스트리트웨어의 관점에서도 다시 소개되고 있는 셈이죠.